개발자의 워라밸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누가 만든 말인지, 언제부터 사용된 말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날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문구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들지만 글로 남기고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서입니다.

Work

Work는 일을 의미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행동이겠지요. 먹고살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5일, 주 40시간을 일하는 사람은 하루에 약 8시간을 일하게 됩니다. 중간에 1시간의 점심시간이 있으므로 회사에 머무는 시간은 9시간입니다. 실제로는 근무시간보다 약간 일찍 출근하고 약간 늦게 퇴근할 테니 10시간 정도는 회사에 머물겠군요. 추가로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각각 1시간으로 잡으면 12시간을 Work에 소비하게 됩니다. 물론 야근, 회식 등을 포함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Work에 소비합니다.

Life

Life는 삶입니다. “워라밸”을 말할 때의 Life는 Work가 아닌 시간을 의미하겠지요. 즉, 일하지 않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 생활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개와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만나서 술 한 잔 하거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등의 시간입니다. 잠자는 시간이 여기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Balance

Balance는 균형입니다. 국어사전에는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의미한다고 적혀있습니다. 하루는 24시간이니까 회사에 머무는 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합해 12시간이고 나머지가 12시간이면 균형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니까 균형적이라는 판단도 개인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상대성 이론 드립은 농담입니다;) 저 같은 월급쟁이들은 Work 시간이 줄어들수록 균형적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그러한 의미에서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겠지요.

워라밸에 대한 고찰

Work, Life, Balance라는 단어 각각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냉철한 개발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Work)하는 시간은 삶(Life)이 아닌가?”

일하는 시간은 삶이 아니라고 한다면 인간은 하루에 고작 12시간을 살 수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절반을 잠자는 데 보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운이 없게도 일이 많아서 야근을 자주 하는 사람은 12시간조차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군요. 이렇게 생각하니 슬프면서도 소름 돋게 무섭네요.

워라밸이라는 말을 누가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개발자는 아닐 것입니다. 개발자의 관점에서 일(Work)은 삶(Life)의 부분집합이기 때문에 둘로 나누고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많은 개발자들은 개발이라는 일을 통해 배움을 얻고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하루 정도는 티나지 않게 다른 짓(?)을 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진지하고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개발자는 세상의 많은 직업 중에서 꽤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각자의 Life를 즐기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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